하반기 푸드 콜렉션

종로/ 익선동/ 경양식 1920

-인스타 감성 돈까스집. 마카롱과자 질감의 분홍 쇼파가 예쁜 곳.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깔끔한 푸드코트 혹은 김밥천국 수준이다. 음. 인테리어에 한껏 맵시를 냈어도 알맹이가 그에 못미치면 겉멋만 덕지덕지 부린 것으로 보인다. 


수원/ 북문/ 보영만두/ 쫄면/ 군만두

-사랑하는 보영만두! 쫄면 중간맛과 군만두가 기본 조합. 짜릿한 매운맛을 시켜먹고 싶어도 뒷 일이 감당 안 됨. 김밥은 딱 기본에 충실한 보통 김밥이다. 지하철 입구에 할모니들이 말아와 파는 김밥스타일.


요거프레소/ 메리딸기

-말로만 듣던 메리딸기, 명성에 걸맞는 퀄리티였다. 


잠실/ 브루치아/ 화덕피자/ 감베로

-주말마다 노블레스에서 피자메이커로 일하던 때가 기억난다. 냄새에 질려 한창 피자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는데 음식은 역시 남이 만들어주는 음식이 최고다. 우리 부페 피자도 뒤지는 맛은 아니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피자는 피자집에서가 진리.  


사당/ 요란한 부엌/ 연어회/ 문어숙회/ 고등어초회

-우리가 좋아하는 요란한 부엌. 이수, 사당을 오가다가 발견한 맛집. 최씨의 맛집 레이더는 예리하게 살아있어서 언제나 믿고 간다. 내 경우엔 식당같은 곳은 대충보고 지나치는 편인데 최씨는 그런 데에 눈이 밝아서 잘 파악해둔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까딱하면 헛탕치는 일이 잦으니 주의. 기본으로 나오는 나가사끼 짬뽕 국물이 너무 맛있다. 그 외 뭘 시켜도 실패없이 만족스러움. 메뉴 또한 다양해서 해산물에 거부감있는 사람도 곁들일 메뉴가 받쳐줘서 무난하게 들리기 좋은 식당이다.   


설빙/ 망고빙수

-첫 빙수 망고빙수. 양이 어마어마. 망고를 보면 파파야가 먹고싶다.


시청/ 까치네/ 돈까스

-502타러 지나갈 때 마다 이 집만 보면 되게 맛있어 보여서 들어가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샛노란 배경에 음식모형 디피해둔게 유난히 눈에 확 띄기도 하고. 그래서 들어가보았습니다. 돈까스덕후는 고민할 것도 없이 돈까스를 시켰는데, 글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경양식 스타일의 빨간소스 돈까쓰가 나왔다! 최씨는 한입 맛보더니 질이 별로라며 손을 털었지만 난 아주 맛있게 해치웠다. 전반적으로 깔끔했고, 만두 포장을 많이 해가는 것 같았다. 


경복궁/ 토속촌 삼계탕/ 삼계탕

-언제가도 북적북적 만석인 토속촌 삼계탕. 밀키한 빛깔의 국물이 담백하다. 어렵지 않게 클리어한다. 


건대/ 화양시장/ 제일곱창/ 야채곱창볶음

-내사랑 곱창. 질리지도 않는 곱창. 하이라이트 양념에 밥 볶아서 마무리. 


화서동/ 서동진 커피랩/ 레모네이드

-웬만한 프랜차이즈 보다 낫다. 동네카페치고? 성의있게 만들어줘서 감동했다. 탄산과 새콤함이 크앙..!


수원역/ 명동 찌개마을/ 김치찌개

-대왕사이즈 양푼에 돼지고기와 김치가 숭덩숭덩. 크아 크아 소주 내뱉는 소리가 곳곳에서. 2인은 너무 많아.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 


수원/ 북문/ 왕가리 꼬치/ 춘천 닭갈비

-예전에, 툭하면 영업을 안하곤 해서 마음을 조금 비운 채로 내심 기대감을 갖고 찾아간다. 언제인지 약간 더 구석진 곳으로 위치를 옮겼다. 이 날은 오랜만에 와서 감을 잃고 춘천 닭갈비(기본) 2개를 시키는 불상사가. 1개면 둘이서 족하거늘. 강제로 황제 다이어트 하는 심정이었지만 이거를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우겨넣더가 몇 꼬치는 포장해왔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탕의 맛이 닝닝해져서 아쉬웠다. 


화서동/ 코리안 숯불바베큐

-어쩌다 한 번 먹어야 꿀맛인 치킨. 매콤하니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 매운 걸 먹거나 향신료가 강한 걸 먹거나 뜨거운 국물을 먹거나 오잉? 다인데. 아무튼 그런 걸 먹을 때 앞에서 최씨는 땀을 한바가지씩 흘린다. 특히 맵거나 향신료가 가득 들어간 음식에 반응이 강해서 최씨의 땀이 나는 양상을 통해 후추가 많이 들어갔군 뭐가 많이 들어갔군 하며 양념의 정도를 가늠해본다. 


출장 소프트리/ 마더빵

-서울 거리예술축제가 열리던 날. 알고 간 건 아니고 갔더니 축제중. 거리 공연 몇 개 보고 시청으로 왔는데 마더빵을 나눠주길래. 늬끼하고 차갑고 맛있고 예상가능한 맛.


스타벅스/ 카스테라

-우유맛 나는 크림, 촉촉한 카스테라. 굿초이스.


수원/ 북문/ 왕곱창마을/ 야채곱창볶음

-전골이나 구이를 파는 데는 종종 보이는데 야채(순대)곱창집은 은근히 찾기가 어렵다. 여기는 양도 푸짐하고 주인분이 되게 친절하시고, 맛조절이 가능하다. 좋다좋아. 


시청역/ 오향족발/ 족발/ 쟁반국수

-살살 녹는 오향 족발, 단맛이 난다. 족발 양이 적어보여 중간에 쟁반국수를 추가했는데 다 먹지 못했다. 맛이 너무 있는데 먹지 못 하는 슬픈 마음이란. 나는 음식을 남기는 것에 민감해서 먹을양만큼 시켜서 잔반 없이 마무리하고 가는 게 좋다. 소중한 음식을 낭비하는 것은 죄라고 생각한다.


수원/ 북문/ 주막터/ 모듬전/ 김치찌개

-비가 왔었나. 막걸리에 전이 땡겨서 전집에 갔다. 벌써부터 낮술하는 아저씨들. 후딱 취하고 후딱 깨고. 낮술이 여러모로 괜찮은 것 같다. 만들고 부치는 시간 때문인지 메뉴가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렸던 걸로. 난 동그랑땡을 제일 좋아한다. 동그랑때만 있으면 아무 반찬 필요없다. 김치찌개는 가볍고 상큼한 맛, 고기가 많이 들어있다.


광화문/ 커피앳웍스/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바나나케익

-시큼한 풍미의 아메리카노, 배부른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무지막지하게 단 바나나 크림 케익. 


수원/ 신풍동/ 슬리핑테이블/ HOT자몽에이드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안 되는 메뉴가 많다. 우리가 갔을 땐 1층만 개방해두었다. 까다로운 카페라는 첫인상이 박혀버렸다. 브런치와 루프탑이 유명하다던데, 간단히 음료를 마셨다. 마당 테이블에 앉아 놀러온 고양이도 보고 조용하게 잘 쉬다가 왔음. 


사당/ 이고집쭈꾸미

-쭈꾸미는 맛이없다라는 편견이 없어졌다. 최씨를 만나며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면서 음식 이미지에 대한 상당 부분이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이 컸음을 종종 깨닫는다.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는 것도 있고, 처음에 부정적으로 접해서 안 먹게 된 음식이 많았던 것 같다. 식욕이 별로 없는 엄마는 집에서 음식거리를 즐기시지 않는다. 그런 영향.  


안면도/ 대하축제/ 대하

-대하축제 끝물에 방문. 애기 팔뚝 만한 대하를 접하니 갑자기 새우가 한입거리 애송이로 보였다. 직판장에 가서 대하를 구입하면 연계된 식당에서 조리해주는 식. 식당에 갔더니 새우 머리에 흠집이 많아서 소금구이를 하게 되면 짜서 먹기 힘들다고 삶아 먹는 걸 추천했다. 우린 소금구이 즐기러 온건데.. 울적. 어쩐지 우리가 산 집엔 사람이 없더라니. 바로 뒤에 들어온 팀도 같은 집에서 샀는지 삶아드시라고 하더라. 아쉬운대로 삶아 먹기로. 아직 머리까지 씹어먹을 짬은 안 됨.  


수원역/ 드럼통/ 삼겹살

-수원역 후미진 뒷골목, 이런데까지 누가 찾아오나 싶을 만한 장소에 턱하니 있다. 낮에 보면 그냥 창고같다. 용케들 알고 와서 어찌 찾아 먹는 지 아마 최씨같은 사람들이겠지. 들어가면 매캐한 연기가 가득해 옷에 냄새가 밸 것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어서 냄새 좀 배여도 문제없다. 전에 먹었던 인생 삼겹살 집 제주돈옥 같은 분위기가 난다. 질 좋은 삼겹살을 먹고싶다면 드럼통으로,   


수원/ 행궁동/ 열두알 우동집/ 야채우동

-공방거리 중심지에 있는 우동집. 기본적인 (휴지나 물티슈) 것들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굳이 또 한 번 부탁할 필요 없어서 손님입장에서는 편하고 좋았다. 깔끔 푸짐, 주변 수준?과 비교해볼 때 제법 제대로 하는 식당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시청/ 플라자호텔 뷔페/ 세븐스퀘어

-기념일로 예약했는데 중간에 계속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개월을 미루다가 다녀왔다.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행복했던 시간. 희한하게 부페가면 스파게티가 왜이렇게 땡기는 건지 꼭 담아온다. 한바탕 먹고 배가 불러도 디저트는 먹어주는 것이 예의. 옆에 아저씨가 여기 갓김치가 맛이 좋다며 칭찬하는 걸 듣고 최씨에게 말했는데 맞아 여기 갓김치 맛있어라며 동조했다. 그제서야 고기랑 같이 먹어봤는데 조합이 괜찮았다.


이태원/ 오레노/ 티본스파게티/ 비스마르크+마게리타 피자

-오픈 시간이 되자 예약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순식간에 홀이 만석이 되었다. 주방의 열기와 화이팅하는 분위기. 최홍만 덩치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한 사람 앉으면 자리가 꽉 차 외투 벗어 놓을 공간도 없다. 유명한 티본스테이크는 소문대로 크기가 엄청났다. 하 고기에 와인.. 너무 좋다. 


맘스터치/ 싸이버거

-왜 이제야 먹었나 몰라. 패티가 터져나와서 게걸스럽게 먹어야 한다.


성수동/ bless journey/ 당근케익

-처음엔 어니언이라고 검색 결과에 많이 뜨는 카페로 가봤는데 도무지 도떼기시장 같아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와 끌리는 곳으로 들어갔다. 음료의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 당근케익은 꾸덕하고 부드러우며 건더기가 가미됐다. 굿. 음악선정이 좋았고, 다만.. 화장실이 외진 바깥에 있어서 불안에 떨며 볼 일을 봤다.


사당/ 페라/ 블루베리 스무디

-오랜만에 페라.


이수/ 칸코스시/ 연어광어

-요부에 가려다가 자리가 없어서 이수로 옮겼다. 몇 년 만인가? 그동안 안 쪽 테이블에만 앉아서 입구쪽은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는데 바에 앉은김에 둘러보게 됐다. 구석구석 손길이 닿아 애정이 깃든 공간이란 게 느껴진다. 요리는 말 할 것도 없음! 횟감이 되게 싱싱하다. 12월 31일 마지막 날이라 그랬는지 유독 신나고 업된 분위기가 클럽에 온 것 같았다. 연어광어 하나 시키고 서비스가 줄줄이 계속, 한남동에 2호점을 내게 된 스토리를 들었는데 인연이 있으려면 그렇게 흘러가는 것 인지 내심 신기했다. 자기일을 사랑하고 즐기며 일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좋은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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