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

서세옥, 두 사람(2004)


 pms에 무장해제. 하루종일 음식물 쓰레기더미에 발을 담구고 있는 기분. 해소할 통로가 필요하다.    



에드워드 호퍼, The wine shop(1909)


정신적 교감, 영감으로 이끄는 대화, 시너지, 따위들에 관한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그런 것들이 부재할 때 한번씩 깊숙하게 허전하고 공허하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나누고 싶다. 캐쥬얼하게 신변잡기적으로, 



에드워드 호퍼, Rooms by the sea(1951)


그럭저럭 침울할 땐 그림이 썩 괜찮은 약효를 낸다. 그림 감상에 정해진 방법이 있을까? 딱 봐서 좋으면 그걸로 끝낸다. 그림 하나 보는데 골치 아프게 이것 저것 따지고 싶지 않다. 물론 작품이 갖는 미술사적 의미나 서사를 생각해 보는 과정도 좋고, 인간적 끌림으로 이어지는 인물 탐구의 호기심을 거부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접하고 싶어, 대부분은. 



에드워드 호퍼, Office in a small city(1953)


(세월의 가치를 뛰어넘는) 진귀한 물건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한켠에 있다. 그래서 구입할 능력도 안 되는 주제에 소장가치를 염두해 감상한다. 그림의 기운은 우선적으로 좋은 것이었으면 한다. 예술품에는 작가의 사념체가 담겨 있어 감상자는 그것의 파장과 연결된다고 믿는다. 이왕이면 활동반경 안에 좋은 기운이 깃든 그림과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 어둡고 음울한 작품은 전시나 웹으로 보는걸로 만족한다. 난해함을 떠나 심미성을 잃지 않을 것. 못생긴 그림은 환영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질감(soul)이 느껴질 것! 마음을 사로잡는 압도감과 감동의 총체가 혼을 담을 붓끝에서 탄생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은 흉내낼 수 없는 무기. 

   

@인공호흡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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