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이라는 말처럼 많은 의미를 함축하는 표현이 또 있을까. 과잉으로 퍼붓는 생각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차원에서 일어나는 통제 밖의 활동. 홍길동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장한다고 했던가, 속도감도 개연성도 없이 돌연 나타났다가 사라지곤하는 그런 홍길동이 내 머릿속에 산다. 이따금씩, 떠다니는 생각의 속도 만큼 말이 재빠르게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아 직관의 단어 '그냥'이라는 말로 퉁치기를 즐긴다.  


@'그냥'의 자매품 '모르겠어'도 있다.

prev | 1 ··· 46 47 48 49 50 51 52 ··· 112 | next
스몰노트
List Guest
designed by KH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