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부실공사

-청소노동자 이야기. 주민과 용역회사의 갑질, 아파트 시설현황 등 보통은 을의 시선에서 접하게 되는 밖으로 내기엔 뭐한 그런 이야기들. 그 아파트는 건설시점부터 부실공사를 한 모양이다. 지은지 오래되지도 않은 건물에서 크고작은 문제가 쉴 틈없이 벌어진다는 것. 현관 입구를 잘못 설계해서 비눈이 내리면 고이는 현상과 주차장 누수, 배관시설 문제같은 자잘한 사고들이 허구헌 날 벌어져서 골치라고 했다. 툭하면 물이 새서 난리나고 툭하면 이사 나가고 들어오고 이런 아파트는 처음본다나. 시설에 귀찮은 일 생기면 일꾼들이 뒷치닥거리를 하고 수습해두기 때문에 정작 주민들은 운영상 헛점과 현재진행중인 문제점에 어두울 수밖에 없을거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잡음 많은 아파트가 제일 집값이 많이 뛰었다고 한다. 살아봐야 알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부동산도 그런 사정까진 모를거라며.. 나는 부동산에서 그런 정보를 알고 있는 줄 알았다. 후처리 보상비용으로 인한 손실은 예견된 출혈이었다. 집값이 한두푼도 아닌데 아무 것도 모르고 입주한 주거인들의 피해가 제일 안타깝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용역회사에서 여사님들 돈 안 챙겨주려고 근무시간으로 꼼수를 부린다고도 한다. 다 알지만 힘이 없으니 모르는 척 다니는 거라고.. 대부분 분야가 그렇듯이 낮은 위치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업장의 가장 누추한 부분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소스를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대화 후 느낀점은 모든 문제를 분리된 조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는 것이다. 노동자는 주어진 매뉴얼을 성실히 따를 뿐. 이들의 어려운 점을 발견하고 취합하여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몫은 그 위의 관리자들이 해줄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인숙 밀집지, 작은 골목에 위치한 고기집. 주요 손님층은 달방에 머무르는 노가다 일꾼 아저씨들. 식당에 오면 노가다 아저씨들은 가리는 것 없이 푸짐하게만 얹어주면 만족해서 먹고 돈도 화끈하게 쓰는 반면, 넥타이 맨 남자들은 가리는 것 많고 깨작깨작 거리면서 까다롭게 꼬장부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 분별 카테고리가 활성화 되어있을수록 눈에 보이는 게 많을수록 지적할 거리도 많이 보이겠지? 

 

 

-공장과 식당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도 중국인과 제3국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되었다/ 3D 직군이 후진국 인력으로 대체되는 과정의 시사점을 생각해보면.. 그들에게서 과거 이민 1세대의 모습을 엿보기도 한다/ 날림공사가 부자재 문제도 있지만 일꾼들이 시멘트를 대충 바르는 등의 무책임한 손길이 쌓여 위와 같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눈(현실)에 나타난 문제는 책임의 농도만 다를뿐이지 합작의 결과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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