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나의 화두

 왜 살지 나는 뭐지 이같은 물음에 직면하게 되는 때는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는 순간이다. 풀지 못하고 흘려보낸 문제들은 반드시 다시 재회하게 되어있다. 올 초,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그 물음의 해답에 어느정도 틀을 세우고 싶었다. 중심이 잡히지 않고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힘의 원동력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럴만큼 힘든 순간이기도 했고 다른 무엇보다 어떠한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중심이 필요했다.



위안받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한다. 그런 마음에서 여러 종교인의 글, 성경같은 경전의 좋은 구절들을 가리지 않고 읽어댔다. 힘을 얻었고 치유도 됐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근원적인 의문이 생겨났다. 이런 글과 말을 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해서 그런 마음을 얻게 된 것인지. 종교의 역사는 길며 사회의 전 영역에 걸쳐 인류와 함께 성장해온 문화이기때문에 종교서적에는 철학의 근간과 심리 치유에 적합한 컨텐츠가 풍부하리라고 믿는다. 해서 다른 분야의 책을 뒤적이는 것보다는 경전부터 시작하여 종교서적을 탐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본 것만 믿고 느끼는 의심많은 나이기에 시초를 타고 올라가 신빙성을 따져보고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중구난방 목차와 순서없이 떠돌던 주제와 그동안의 경험 간에 연결고리가 생겨났고 어느 정도의 덩어리로 정리가 되어갔다. 

 

사람이 하루아침에 개과천선하기는 어려운 일로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 결코 나의 28세가 의미없는 시간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시기가 오기를 바란다.


@ on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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