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1.

트렌스젠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하늘의 실수로 영혼이 뒤바뀌어 태어난 죄로 편견의 시선과 차별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성 소수자에 대해서라면 이상할 것도 없이 산에 가면 나무가 있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바라서 이렇다할 편견 같은 건 없었다. 


요즘 유독 끈적하고 육체탐닉적 긴장감을 풍기는 게이 커플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현상이 자연스럽지않게 와닿고 있다. 시대 흐름을 따라 원래 존재했던 부류들이 개인의 성 지향성이나 정체성을 서스럼없이 드러내는 분위기라기엔 그런 건강한 기운의 노출감이 아니고, 유행하는 아이템 착용하듯 쾌락지상주의 본능에 충실한 채 입맛대로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후자의 케이스가 이상증후처럼 잦은 밀도로 포착된다. 사회적 맥락에서 기인하는 무늬만 성 소수자들의 확산에 관심이 간다. 


2.

트랜스젠더 유튜브를 봤다. 전반적인 느낌은 그 사람들은 여자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것. 편집없는 실시간 방송이나 관계성이 드러나기 좋은 무리지어 있는 상황에서 그 점이 잘 느껴졌다.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그들이 남자였을 때 여자를 소비하고 인식해온 방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사람들은 대체 뭐지라는 의문. 여자를 조금 수준 낮은 차원에서 표현하는 경향이랄까. 제한적이고 왜곡된 성역할 고정관념에 갇혀있는 단계같았다. 마치 머리에서 여자는 이럴 것이다 이상향(남자가 욕망하는 여자의 모습을 연기)을 설정해놓고, 끼워맞춰 연출하는 모습에 가까워 보였다. 속이 편안하지 않았다. 여자란 존재를 뭘로 생각하고 무슨 착각의 상상으로 트렌스젠더가 된걸까. 화면을 뚫고 나오는 인공미에 기가 빨려 나중에는 머리가 지끈거리고 정신이 다 피폐해졌다. 


몸을 가벼이 여기며 성매매에 거리낌없는 인식, 특정 상황에서 여자라면 취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 등의 태도. 보여주는 모습만으론 안 좋은 쪽으로 오해를 사는 게 무리는 아닌 지경이었다. 기능적으로 여성화된 몸을 수단화해 살아간다는 인상.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이나 자매애가 도무지 느껴지지 않았고, 끝끝내 다른 종족이라는 이질감이 겉돌았다. 그 위험과 고통을 무릎쓰고 성전환을 결심한 데에는 응당한 사유가 있었을텐데 무색하게 일부 트렌스젠더는 실로 단순한 의도에서 생물학적 성을 바꾸기로 맘먹은 것처럼 보였다. 게이인 나, 그 남자의 사랑을 받는 건 이성애자 여성, 겉모습을 여성으로 개조해서 그 남자의 사랑을 얻고 싶다는 지극히 무대포 1차원적 욕구에서 비롯된 성전환. 또다른 부류는 참교육 받을 기회가 있었다면 성소수자 삶으로 일탈 할 일은 없었을 것 같은 사람들. 본투비 성소수자 영혼이었다기보다는 에너지의 행로가 어긋난 방향으로 발현된 사례말이다.


3.

영상을 보고 꾸며진 인공미에 머리가 아팠던 것도 있지만 그들의 정서상태가 고스란히 흡수돼서 마음이 혼탁해진 부분이 있다. 음울한 에너지와 공허, 방향성을 잃고 고립된, 흐릿한 자아와 부실한 가치관에서 비롯된 혼란. 이 모든게 뒤엉킨 심정으로 마음이 심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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