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숫자


 두 개는 단출하고 네 개는 번잡하다. 짝이 없어 불완전해 보인다는 이유로 세 개스러운 게 싫었다. 완전한 것들에게서는 어딘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뜬금없이 손해보듯 사는 게 잘사는 거라던 말이 떠오르는 건 뭘까. 나 요새 비워두기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 여백을 간직한 숫자 허전하지만 꽉찬 숫자 그래서 아름다운 숫자 3. 번외편. 여섯개는 박하고 여덟개는 과하다. 적당하니 일곱개가 합리적이다.  


@슴슴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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