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의 표적


 인도여행 때 일이다. 평화로운 여정에 별안간의 악연이었다. 큰 데미지를 입었다. 타이밍이 뭔지, 여행초부터 귀인을 만나 의심이 허물어진 틈을 타 사기가 숨어들었다. 당시에는 또 사람 가리는 습성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겨 무뎌져보기를 시도하던 참. 분별없이 참고, 맞춰주고, 양보하는 미숙했던 인간관계와 가타부타 말을 않는 소통 방식이 때를 만나는데 한몫했다. 그런 취향없다는 듯 물렁한 태도가 (의도와 다르게) 막 대해도 되는 인간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는 지 상대의 언행은 날로 선을 넘었다. 


바보같게도 어떤 꾐에 휘말리면 그 체험을 완료해만 하는 일이 생긴다. 육감이 보내오는 신호도 별 수 없으이. "사기당할 땐 있지 홀린듯이 사람이 요상해져가지구 말릴 수가 없다니까". 한바탕 원망이 아물고나서야 실체가 보였다. 무지한 채 어리숙하게 산 대가를 치룬 셈이니 내게도 책임을 물으렸다. 그러고보면 종국에 가서 커다란 교훈을 남기는 쪽은 분명 나쁜 인연과의 얽힘이다. 세상의 사기꾼들은 누울 자리보고 다리를 뻗는 법이므로 화를 입었다면 본인의 안목과 처신이 바로 섰는 지 점검해볼 일이다. 그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have a good journey!


@attitude, meet, ta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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