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신뢰 사랑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 두렵다.

진실한 우정과 사랑이란 가치가 

우스운 타령 따위로 전락해버렸다.

진지한 마음으로 관계에 다가서고 돌아오는 건 

잔말말고 계속 이용당해줘, 라는 암묵적인 요구.


몇 년 전부터는 사람과 교류하지 않는다.

있던 친구도 몇 남지 않아 전멸에 가까운 수준이고,

빈자리를 억지로 채워넣을 의지도 없다. 

가벼운 네트워킹은 또 영 취향이 아니라 못해먹겠고.


경조사에 체면 구기지 않게 머릿수 채워줄 명맥유지로

심심할 때 시간 떼울만한 킬링타임 대체제로

말못할 자랑이나 당장의 불만을 배출해낼 감정의 쓰레받기로,

정도의 차이지, 아쉬울 때 손에 닿을 만한 거리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관리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적이 많다.


이러나 저러나 이번생에 인복이 없는 것은 인정했다.

내가 취해야 할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의 구분이 뚜렷해진다.

더이상은 일방통행이 하기 싫어졌고,

사적인 관계로 인해 내 마음에 흙탕물이 이는 걸 원치 않는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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