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계절에 따라 운동코스를 바꾼다. 여름엔 팔달산에서 평지 걷기, 가을엔 범위를 넓혀 둘레길과 행궁걷기, 겨울엔 짧고 강하게 둘레길 왕복. 산이 좋아서 서호호수엔 잘 안 가게 된다. 운동하다가 당이 떨어져서 난감했다. 세상이 흔들흔들. 보이는 아무 바닥에 철퍼덕 앉아 나아지길 기다렸다. 충전용 간식 하나를 사 골골대며 쉼터로 왔다. 예쁜 전구빛 조명이 발광하는 창, 아늑한 분위기. 앞에 보이는 저 건물이 필로티빌라가 아니여서 고맙다. 혹시라도 재건축하지 말아주세요.


왜 나는 오만 것을 촘촘히 느껴 고통받지. 

그 사실이 우울을 짙게 만든다. 

감정의 증폭이 큰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잠수를 타 숨어버린다.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다.

마음수양의 효과는 끊으면 귀신같이 효능을 멈추는 영양제처럼 오래가지 않는다.

허구헌 날 제감정에 치여 괴롭다.

예술가는 작품이라도 내놓지

소시민의 감정기복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밑도끝도없이 기분이 언짢아져

모든 할 일을 내팽겨쳐버리고 죽은 듯 널부러져 있었다.

다시 평정심을 찾으면 질러놓은 일을 수습한다.

이 짐짝같은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인생의 과업이겠지.

그렇게 태어난 이상 컨트롤하는 책임도 내몫이다.


처칠의 명언.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긍정주의자인데 다른 주의자가 돼봤자 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 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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